
만약 여행지에서 지도를 꺼내지 않고도 완벽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치앙마이 올드타운은 그런 여행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도시입니다. 추석 연휴, 인천공항의 인파를 뚫고 도착한 이곳에서 필자는 계획 없는 산책이 주는 진짜 여행의 맛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150바트 정찰제 택시, 골목마다 숨은 맛집, 그리고 갑작스러운 폭우까지. 치앙마이는 예상을 벗어난 순간들로 가득했습니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왜 이곳에 머물러야 할까
치앙마이를 처음 찾는 여행자들은 흔히 님만해민의 트렌디함이나 산티탐의 힙한 분위기에 끌립니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진짜 매력은 올드타운 안쪽 골목에 숨어 있습니다. 혹시 여행지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올드타운은 정사각형 모양의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무리 헤매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안전한 미로 같은 구조 덕분에 지도 없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죠.
필자가 머문 숙소는 타페 게이트에서 도보 7분 거리였습니다. 신상 호텔이라 시설이 깨끗했고, 예상과 달리 트윈 베드가 배정되어 오히려 더 쾌적했습니다. 가격 대비 컨디션이 훌륭했던 이 숙소는 올드타운 안쪽에 위치해 있어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30초 거리에 세븐일레븐이 있다는 점은 대단한 메리트였습니다.
올드타운의 또 다른 매력은 디지털 노마드 문화입니다. 카페마다 노트북을 펼쳐놓고 작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가 빠르고, 전기 콘센트가 넉넉하며, 무엇보다 장시간 머물러도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죠. 직접 겪어본 바로는, 한 카페에서 3시간 넘게 작업해도 직원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치앙마이는 전 세계 프리랜서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왜 올드타운일까요? 님만해민은 현대적이고 세련됐지만, 태국 특유의 정취를 느끼기엔 부족합니다. 산티탐은 예술가들의 마을답게 독특하지만, 매일 가기엔 거리가 있습니다. 반면 올드타운은 오래된 사원과 현대적인 카페, 로컬 맛집과 힙한 바가 공존합니다. 이 균형감이야말로 올드타운만의 특별함입니다.
치앙마이 맛집 추천, 현지인도 줄 서는 곳들
치앙마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입니다. 그런데 혹시 '유명 맛집'과 '진짜 맛집'의 차이를 아시나요? 유명 맛집은 SNS에 자주 등장하지만, 진짜 맛집은 현지인들이 매일 찾습니다. 필자가 발견한 몇 곳은 후자에 속했습니다.

| 맛집명 | 대표 메뉴 | 가격 (바트) | 특징 |
|---|---|---|---|
| 창푸악 수끼 | 돼지고기 스키 | 120 | 불향 가득한 쫄깃한 돼지고기 |
| 블루 누들 | 고기 국수 | 100 | 사람이 많아 대기 필수 |
| 무마로이 | 고기 국수 | 80 | 블루 누들 대안 |
| Auntie Ma'am pork roast 무삥 | 구운 돼지갈비 | 150 | 17:00~18:00 딱 1시간만 영업 |
창푸악 수끼는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는데, 뚜껑을 여는 순간 불향이 확 올라왔습니다. 돼지고기가 쫄깃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고추 한 개만 넣었는데도 전혀 맵지 않아, 매운맛을 원한다면 두세 개는 넣어도 될 것 같았습니다. 함께 주문한 마라 꼬치는 단짠의 완벽한 조합으로,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장 그리운 맛 중 하나입니다.
블루 누들은 워낙 유명해서 항상 사람이 많습니다. 필자의 경우, 대기가 길어 보여 근처의 무마로이로 갔는데, 이곳도 괜찮았습니다. 파란 색깔 간판이 눈에 띄는 이곳은 블루 누들보다 덜 붐비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국물이 맑고 깔끔해서 방콕의 유명 끈적 국수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숙소 근처의 Auntie Ma'am pork roast로 무삥 맛집입니다. 하루 딱 한 시간, 17시부터 18시까지만 영업하는 이곳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아주 인기가 높습니다.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에 고수를 듬뿍 올려 먹는데, 숯불 향과 매콤한 소스가 환상적인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늦게 가면 재료가 떨어질 수 있으니, 오픈 시간에 맞춰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런 권력 있는 가게가 또 있을까요?
코스아히 찰밥은 망고철이 아니었음에도 맛있었습니다. 연유를 뿌린 찰밥과 함께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디저트로 먹기에 딱 좋은 메뉴입니다. 가격도 4,000원 정도로 부담 없었습니다.
치앙마이 카페 투어, SNS에서 못 본 숨은 명소들
치앙마이는 카페 도시라고 불릴 만큼 곳곳에 멋진 카페가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같은 카페만 갈까요? 필자는 지도 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들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산티탐 지역의 아리미트는 초록초록한 정원 뷰를 자랑하는 카페입니다. 오전 9시 오픈인데, 9시 반쯤 도착했을 때 아무도 없어서 전세를 낸 기분이었습니다. 요가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새소리도 들리고, 그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어디 앉아도 다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완벽했습니다. 정말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좋은 카페였습니다.
블루 커피는 올드타운 안쪽에 위치한 작은 카페입니다. 코코넛 밀크 말차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밖 테라스에 앉아 마시니 더 맛있었습니다. 오전 10시쯤 방문했는데 해가 점점 올라가며 뜨거워지기 시작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만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커피 두 잔에 만 원. 이런 가성비로 이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니, 치앙마이가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님만해민 쪽의 까이양 청더위는 브런치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살짝 남아 근처를 걷다가 원님만을 발견했습니다. 20분 정도 시간이 떠서 들렀는데, 귀여운 마그넷들이 가득했습니다. 망고밥 마그넷과 이름을 적어주는 나무 마그넷을 샀는데, 여행의 소소한 기념품으로 딱이었습니다.
⚠️ 주의사항
치앙마이는 10월까지 우기입니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자주 내리므로 우산이나 우비를 항상 챙기세요. 또한, 대부분의 카페가 오후 5~6시에 문을 닫으므로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더울 수 있으니 수분 보충도 잊지 마세요.
차트라무는 치앙마이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료입니다. 레귤러 스위스로 주문하면 당도 100%로 나오는데, 엄청 진하고 아이스 초코 같은 맛이 납니다. 장사가 정말 잘 되는데, 맛있으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필자는 마지막 날까지 이 카페를 찾았습니다.
그래프 커피는 반 르사이 예술가 마을 안에 있는 카페입니다. 이곳의 오렌지 커피도 유명한데, 직접 맛보지는 못했지만 주변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예술 작품들과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치앙마이 여행 준비,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치앙마이 여행을 계획할 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용적인 팁을 정리했습니다.
먼저, 환전은 한국에서 미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앙마이 공항이나 시내 환전소도 있지만,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5만 원어치를 추가로 환전하려 했으나, 일정 착각으로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큰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 결제가 대부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는 150바트 정찰제 택시를 이용하세요. 공항 출구에서 호텔 이름을 말하면 종이에 적어줍니다. 그걸 들고나가면 택시 기사가 숙소까지 데려다줍니다. 미터기 택시보다 저렴하고 편리합니다. 추석 연휴라 붐빌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파가 적어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옷은 가볍게 준비하세요. 10월 치앙마이는 우기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좋을 수 있습니다. 필자는 운이 좋아 비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반팔, 반바지, 긴 치마나 바지 정도면 충분합니다. 선크림과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모자는 시야를 가릴 수 있으니 선택사항입니다. 필자는 한 번 쓰고 말았습니다.
전압은 240V입니다. 한국 제품을 사용하려면 어댑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호텔에서 어댑터를 빌려주지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충전기도 여유 있게 챙기세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면 배터리가 금방 닳습니다.
그랩 앱을 미리 설치하세요. 치앙마이에서는 택시보다 그랩이 더 편리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기사와 대화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자는 마야나 센트럴 페스티벌 같은 먼 곳으로 갈 때 그랩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배달 주문도 그랩으로 가능합니다. 아리미트 같은 인기 카페는 미리 예약 주문도 할 수 있습니다.
치앙마이 사투리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땡땡 짜우'는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사투리입니다. 택시 기사나 식당 직원에게 쓰면 엄청 좋아합니다. 필자는 이 표현을 쓸 때마다 사람들이 놀라고 웃는 모습을 봤습니다. 작은 노력으로 큰 호감을 얻을 수 있는 팁입니다.
치앙마이는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입니다. 카페마다 와이파이가 빠르고, 전기 콘센트가 넉넉합니다. 작업할 계획이 있다면 노트북을 꼭 챙기세요. 필자는 카페에서 작업하며 현지 분위기를 느끼는 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너무 빡빡하게 짜지 마세요. 치앙마이는 느리게 즐기는 도시입니다. 지도 없이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나 맛집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것이 치앙마이를 즐기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치앙마이는 예상을 벗어나는 순간들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갑작스러운 폭우, 하루 한 시간만 여는 맛집, 그리고 길고양이들과의 우연한 조우. 이 모든 것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듭니다. 올드타운의 작은 골목을 걷다 보면, 왜 이곳이 많은 이들의 인생 여행지로 꼽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필자 역시 돌아가는 날, 짐을 싸며 눈물이 고였습니다.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필자의 한 마디
치앙마이는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완벽한 여행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도시입니다. 지도를 보지 않고 걷다가 만난 카페 한 잔, 우연히 들어간 맛집의 따뜻함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너무 완벽하게 계획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치앙마이는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치앙마이 여행은 며칠이 적당한가요?
A. 최소 5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적당합니다. 올드타운을 천천히 둘러보고, 님만해민과 산티탐도 가보려면 이 정도 일정이 필요합니다. 필자는 일주일 머물렀는데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Q. 치앙마이에서 영어가 잘 통하나요?
A. 관광지나 카페, 식당에서는 기본적인 영어가 통합니다. 하지만 로컬 식당이나 택시에서는 영어가 잘 안 통할 수 있습니다. 그랩 앱을 사용하거나, 구글 번역기를 준비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Q. 치앙마이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올드타운 안에 자전거 대여점이 여러 곳 있습니다. 하루에 100~150바트 정도면 빌릴 수 있습니다. 다만, 더운 날씨와 교통 상황을 고려하면 걷거나 그랩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Q. 치앙마이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은 무엇인가요?
A. 창푸악 수끼의 돼지고기 스키, 블루 누들의 고기 국수, 코스아히 찰밥, 그리고 차트라무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로띠 빠데의 계란 치즈 로띠도 꼭 드셔보세요. 미슐랭 맛집으로 인정받을 만큼 훌륭합니다.
Q. 우기에 방문해도 괜찮은가요?
A. 네, 괜찮습니다. 10월은 우기이지만,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한두 시간 쏟아지는 스콜 형태입니다. 우산이나 우비만 준비하면 큰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출처]
영상 제목/채널명: https://www.youtube.com/watch?v=J5ZYjgDhzw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