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칭에서 택시를 타면 왜 멀미가 날까요? 저는 이번 여행에서 그 이유를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분지 한가운데 세워진 거대한 도시, 강이 두 갈래로 흐르는 독특한 지형,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과 계단. 충칭은 평범한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입체 미로였습니다.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부터 산 정상에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호텔로 가는 길은 홍콩의 가파른 언덕길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산 정상에서 시작되는 충칭의 지형
충칭 공항은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평범한 도심이 아니라 산과 강이 뒤섞인 입체적인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충칭은 분지 지형 위에 건설된 도시인데, 도심 곳곳이 가파른 언덕과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평지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는 내내 거의 45도에 가까운 오르막을 계속 올라갔고, 저는 이게 정말 차가 다니는 길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야 왜 이곳이 산성이라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건물들은 층층이 쌓여 있고, 한 건물의 1층이 다른 건물의 10층과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저는 급하게 예약한 레지던스 형태의 숙소에 묵었는데,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다른 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신기하면서도 낯설었습니다. 이런 수직적인 도시 구조는 홍콩을 떠올리게 했지만, 충칭은 규모 면에서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과 해방비 광장
충칭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양쯔강과 짜링강이 만나는 지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강변에 서서 두 강이 합류하는 모습을 봤는데, 흙탕물처럼 탁한 양쯔강과 맑은 녹색의 짜링강이 섞이지 않고 경계선을 유지하는 광경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색깔 차이가 너무 뚜렷해서 사진으로 찍어도 바로 구분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 장면은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충칭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독특한 지리적 조건 위에 세워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해방비 광장은 충칭의 중심지입니다. 중국어로 제팡베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높은 빌딩들로 둘러싸여 있고, 광장 중앙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주변에는 상업시설과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어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현지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충칭이 단순한 관광 도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공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해방비 주변만 둘러보고 끝내기보다는, 인근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까지 방문한다면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홍야동 야경과 충칭의 밤
홍야동은 충칭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낮에는 평범해 보이는 전통 건축물들이 밤이 되면 황금빛 조명을 받아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합니다. 저는 강 건너편에서 홍야동을 바라봤는데, 절벽을 따라 층층이 쌓인 건물들이 조명을 받아 빛나는 모습이 마치 애니메이션 속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야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충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홍야동은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인파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도 어렵습니다. 저는 월요일 저녁에 방문했는데도 사람들로 붐볐고, 비가 오는 날이어서 오히려 사람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홍야동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평일 저녁이나 조명 점등 직후 시간대를 노리는 게 좋습니다. 또한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건물 내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인상적이므로, 미리 전망 좋은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충칭 훠궈와 현지 음식 체험
충칭은 훠궈의 본고장입니다. 저는 따종디엔핑 앱에서 찾은 할인 쿠폰을 사용해서 94위안, 한화로 2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푸짐한 훠궈를 먹었습니다. 기름장에 고추와 산초가 가득한 국물은 생각보다 훨씬 자극적이었지만, 돼지고기, 오리 선진, 천엽, 넓적 햄 같은 다양한 재료를 넣고 끓여 먹으니 땀을 흘리면서도 계속 손이 갔습니다. 이 정도 가성비는 한국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충칭 소면 맛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는 현지에서 유명한 소면 가게를 찾아갔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이미 긴 줄이 서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서서 먹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저 역시 그렇게 먹었습니다. 면 자체는 단순해 보였지만, 소스와 고추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강렬했고, 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충칭에서는 길거리 음식부터 정식 식당까지 모두 마라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므로, 맵고 얼얼한 맛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천국 같은 도시일 것입니다.
충칭은 단순히 경치가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체험 공간입니다. 끝없는 계단을 오르내리며 땀을 흘리고,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연의 신비를 목격하고, 밤이 되면 황금빛 야경 속에서 환상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경험은 충칭에서만 가능합니다.충칭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가파른 언덕과 뜨거운 훠궈, 그리고 압도적인 야경이 주는 여운은 여행이 끝난 후에도 오래 남을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 장소 / 메뉴 | 주요 특징 | 가격 및 꿀팁 |
|---|---|---|
| 홍야동 | 황금빛 야경의 정수 | 평일 저녁 방문, 강 건너편 뷰 추천 |
| 충칭 훠궈 | 마라의 본고장 맛 | '따종디엔핑' 앱 쿠폰 활용 권장 |
| 해방비 광장 | 도시의 중심지 |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유적지 연계 방문 |
| 충칭 소면 | 현지인 줄 서는 맛집 | 아침 시간대 오픈런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