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준비 없이 오는 여행은 정말 당황스럽다는 것을요. 입국 심사대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넘기고, 현금 인출기를 찾아 공항 이곳저곳을 헤매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그런 혼란 속에서 발견한 베이징의 진짜 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베이징 여행의 솔직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 하단에 요약표도 드리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입국심사부터 시내 진입까지, 왜이렇게 복잡할까요?
베이징 공항 입국 심사는 생각보다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심사관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렸고, 통과 후에도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동선이 낯설었습니다. 특히 저를 가장 당황하게 만든 건 현금 인출 문제였습니다. 4층에 ATM이 있다는 안내를 받고 올라갔지만 베이징은행 기계만 있어서 결국 은행 직원분께 다시 물어봐야 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나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택시를 타기 위해 프리미엄 차량을 선택했는데 117위안, 한화로 약 23,000원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이 과정에서 적잖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공항 직원들과 소통하려면 번역기와 사진, 그리고 손짓발짓이 전부였습니다.
호텔까지 가는 택시 안에서 본 베이징의 첫인상은 거대함 그 자체였습니다. 넓은 도로와 끝없이 펼쳐진 건물들 사이로 달리는 동안 저는 이 도시의 스케일에 압도당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긴장이 풀렸고, 방 안에 준비된 슬리퍼와 샤워용품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패션 냉장고처럼 보이는 미니바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작동해서 다행이었습니다.
호텔 선택할때 위치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은 열차 지나가는 도로 옆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천안문까지 걸어서 34분 거리였는데, 처음에는 이 거리가 괜찮아 보였지만 실제로 걸어보니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다만 호텔 근처에 지하철역이 있어서 이동 자체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베이징 지하철을 타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서울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의 편의성에 요금은 훨씬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 환승해서 약 30분을 이동했는데 요금이 고작 4위안, 한화로 800원 정도였습니다. 표지판도 영어와 중국어가 병기되어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역마다 짐 검사를 해야 하는 점은 번거로웠습니다. 퇴근 시간대에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서울의 러시아워가 생각날 정도였습니다.
호텔 방은 싱글 베드 두 개로 구성되어 있었고, 화장실에는 비누, 바디로션, 샤워젤, 샴푸가 모두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샤워기 헤드가 특이하게 생겨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사용하는 데는 문제없었습니다. 호텔 주변에 먹거리 골목이 있어서 밤에 출출할 때 간단히 사 먹을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경험상 베이징에서 숙소를 선택할 때는 지하철역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먹거리 탐방, 솔직히 기대와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역시 베이징덕이었습니다. APM 몰 안에 있는 맛집을 찾아가서 2인분을 주문했는데, 오후 3시 15분쯤 도착해서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리고기가 나오기 전에 완두콩 튀김과 소스가 먼저 나왔는데,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베이징덕 한 마리에 59,000원 정도였고, 채소와 소스를 곁들여 싸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한 입 먹었을 때는 고기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먹다 보니 생각보다 느끼한 맛이 강했습니다. 옆에서 직원분이 싸 먹는 방법을 알려주려다가 영어 소통이 안 되자 포기하고 가신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베이징덕은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제 입맛에는 2인 기준 반 마리 정도가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탕후루도 빼놓을 수 없는 베이징의 명물입니다. 왕푸징 거리에서 딸기 탕후루를 사 먹었는데, 한국의 편의점 냉동 탕후루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습니다. 과일이 신선하고 설탕 코팅도 적당해서 달콤하면서도 과일 본연의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은 동네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왕푸징 같은 관광지에서는 25위안(5,000원) 정도로 비싼 편이었습니다.
홀리랜드의 수플레 케이크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지만 폭신한 식감과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를 이뤘습니다. 저는 이 케이크에 5점 만점에 4.5점을 주고 싶습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도 시도해봤는데 이쪽은 3.5점 정도였습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평범한 맛이었기 때문입니다. 헤이티의 포도 치즈폼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포도의 상큼함과 치즈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 추위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텐데..
유니버셜 스튜디오 베이징은 규모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 입장해서 바로 트랜스포머로 달려갔더니 5분 만에 탈 수 있었습니다. 이 어트랙션이 너무 재밌어서 바로 한 번 더 타고 주라기 월드로 이동했습니다. 주라기 월드는 스토리도 있고 공룡을 실제로 보는 듯한 연출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트랜스포머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후회되는 점은 밤에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것입니다. 베이징의 겨울바람은 정말 매서워서 머리가 얼 정도였습니다. 이빨이 떨릴 정도로 추웠기 때문에 야외 어트랙션은 낮 시간에 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테마파크 안에서 파는 음식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팝콘 하나에 200위안(약 4만 원) 정도였는데, 이 정도면 서울의 놀이공원보다 비싼 수준입니다.
유니버셜 내부에서 먹은 햄버거는 그나마 가격 대비 괜찮았습니다. 체력이 바닥났을 때 잠시 쉬면서 먹기에 적당했고, 양도 충분했습니다. 3년 전 롯데월드에서 열 번 넘게 놀이기구를 탔던 체력이 어디로 갔는지 이번에는 서너 개만 타고도 지쳐버렸습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이동 거리 자체가 체력 소모를 가속화시킨 것 같습니다.
베이징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과 다른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당황스러웠고, 음식도 기대와 맞는 것도 있었고 아닌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당황스러움과 예상 밖의 순간들이 오히려 여행을 더 생생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에 베이징을 방문하신다면 지하철 이용을 적극 추천드리고, 겨울철에는 방한 준비를 철저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홀리랜드 수플레 케이크는 꼭 한 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베이징의 랜드마크인 만리장성과 이화원, 호통골목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요약하자면
| 항목 | 상세 내용 | 여행 꿀팁 |
|---|---|---|
| 교통 | 공항 택시(약 117위안) 지하철(4위안~) |
지하철역 접근성이 좋은 숙소 예약 필수 |
| 맛집 | 베이징덕, 탕후루, 홀리랜드 수플레 |
수플레 케이크 강력 추천 (별점 4.5점) |
| 유니버셜 | 트랜스포머, 주라기 월드 인기 |
겨울철 야외 어트랙션은 낮 시간 이용 권장 |
| 준비물 | 알리페이/위챗페이 연동 | 공항 4층 ATM 위치 미리 파악하기 |